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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세상

『지구 대 멸종 경고!』 ‘인간도 공룡처럼 멸종 될 수 있다’!

by 경초 2019.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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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보뉴스/인천취재보도본부]김영환 취재부장

한국 전체 산림면적 ‘숲’, 2000년 이후 ‘해마다 650만㏊씩’ 사라지고 있다.

<‘멸종저항’ 활동가들의 프랑스 트로카데로 광장 계단에 ‘가짜 피’를 흘려 보내는 시위 / 프랑스 AFP>

우리나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인기 휴양지인 베트남 다낭까지 거리는 2980㎞로 이 거리를 왕복 비행하면 1인당 401㎏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되며 사용하게 되는 항공유는 36.5톤으로 인천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왕복 비행하면 1인당 이산화탄소 1669㎏을 배출하게 된다는 것은 국제민간항공기구 홈페이지에 있는 ‘탄소 배출 계산기’를 이용해 여정에 따른 배출량으로 확인 해 보면 알 수 있다.

휘발유를 사용하는 소형차로 10㎞를 달리면 이산화탄소 1.8㎏이 나오며 대형 휘발유차와 중형 경유차를 타고 같은 거리를 달리면 각각 2.35㎏, 3.15㎏이 나오게 되므로 우리는 국내·외를 이동하면서 알게 모르게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으며 이러한 온실가스는 생물 멸종을 재촉하는 기후변화의 주원인이 된다.

생물다양성협약의 과학적 자문을 위해 설립된 정부 간 협의체인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지난 5월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발표한 <지구평가보고서>에서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동·식물 서식지 감소와 기후변화 등으로 지구가 대멸종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함에 따라 환경부 관계자는 멸종위기를 경고한 보고서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각국 정부가 생물 멸종의 위험성을 합동으로 승인하고 대응책을 고민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라고 설명하였다.

‘생물다양성과학기구’는 생물 멸종이 전례 없는 속도로 진행되면서 전체 동·식물 종의 8분의 1인 100만종 이상이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밝히고 기후변화 지표종인 양서류의 40% 이상과 해양 포유류의 3분의 1 이상, 상어와 어류의 3분의 1 가량이 멸종위기로 탄소를 흡수하고 동·식물의 서식지가 될 숲은 2000년 이후 해마다 650만㏊씩 사라지고 있다고 하였으며 이는 우리나라 전체 산림 면적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크기다.

이 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생물 멸종의 가장 큰 원인인 토지와 해양의 이용 변화를 비롯해 남획과 오염, 침입 외래종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언급 하였으며 국립생태원 생태계서비스팀 주우영 팀장은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2050년까지 산업화 이후 지구 연평균 기온이 2도 상승했을 때와 1.5도 상승 때를 비교하면 전자의 경우 멸종위기에 처하는 동·식물의 수와 멸종위기의 영향을 받는 지역이 두 배 이상 높아지는 걸로 나왔다”고 설명하였다.

기후변화에 따른 멸종위기는 국내에서도 진행 중으로 국내 1~2급 멸종위기종의 수는 1989년 92종에서 2018년 267종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한국에만 자생하는 소나무과의 구상나무 3분의 1 정도가 고사상태로 국립생태원과 국립산림과학원,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은 기후변화로 인한 겨울·봄 기온 상승과 가뭄, 적설량 감소 등을 주요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찬우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는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변동폭이 커지면서 동·식물이 적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며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국내 고산지대의 구상나무 군락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고 하였고 생물 멸종을 막으려면 인간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며 실제 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유럽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음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영국에서 시작된 ‘멸종저항운동’은 세계 각국으로 퍼지면서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급감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시작하였다.

‘멸종저항’ 활동가 등 영국의 시위대는 지난 4월 중순 런던 자연사박물관과 의회 광장 등을 수일간 점거하면서 인류가 공룡과 같은 신세가 될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하고 앞으로도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비폭력 저항운동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어머니의 날인 지난 5월 12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수천 명의 어머니와 그 가족들이 멸종저항운동을 지지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행동을 촉구하는 행진을 하였고 동시 다발 적으로 키프로스와 네덜란드, 스페인, 체코, 호주 등에서도 비슷한 행사가 열렸다.

기후변화를 우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각국 정부도 이를 의식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프랑스·벨기에·덴마크·네덜란드·스웨덴·스페인 등 유럽 8개국은 지난 5월 8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유럽연합(EU) 예산의 25%를 기후변화 대응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들은 성명에서 “지난여름의 폭염과 불타는 화염처럼 기후변화의 영향은 이미 유럽 전역에서 느낄 수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에 민간과 공공의 자금이 흘러가도록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화 성장의 그늘아래 현재까지 지구의 평균온도는 1도 가량 상승했으며 추가 상승폭을 0.5도 이내로 제한하지 않는다면 지구 온난화로 바다와 동토가 붙잡고 있는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방출되면서 지구가 자연적 균형을 회복하지 못하는 ‘티핑 포인트’에 도달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0년 수준에서 45% 줄여야 하고, 2050년에는 순제로에 도달해야 하나 유럽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 ‘마우나로아 관측소’에서 5월 11일 측정한 이산화탄소 일 평균 농도가 415.26ppm으로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450ppm을 넘으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에 비해 2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멸종저항운동’이 지금 당장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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