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보뉴스/인천광역본부] 김영환 기자
물치도를 알릴 내용 담을 예정이지만 구체적 안은 아직 미정…
시민들 "특정 공간에 대한 감동은 조형물이 아닌 잘 복원된 역사와 생태에서 비롯된다"고 지적.
인천 동구(구청장 허인환)에서는 내년 2022년 초 예전 작약도로 불리우던 물치도(사진)에 예산 2억여원을 투입하여 LED 조형물을 설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을 표시하는 '동구'와 '물치도'를 표현하는 글자 조형물을 검토하고 있는 중으로 시안 중에는 동구를 영어로 쓴 'DONG GU'나 'DONG♡GU'도 포함되어 있으나 수십 년 만에 고유한 이름을 되찾은 인천 동구의 유일한 섬 '물치도'에 이 같은 조형물 조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동구에서는 물치도가 동구에 속한 유일한 섬이라는 사실을 지역 주민에게 알리고 관광객들에게도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이에 대해 동구 관계자는 "물치도가 중구에 가까워 동구의 섬이라는 것을 모르는 주민이 많아, 멀리서도 잘 보일 수 있도록 글자 형태의 조형물을 추진하고 있다"며 "동구나 물치도를 알릴 내용을 담을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물치도에 거액을 들여 이 같은 조형물 조성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자 자칫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는 상태로 지역 문화 · 예술공간인 ‘스페이스빔’의 민운기 대표는 "물치도는 소유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환경이 많이 훼손된 섬"이라며 "특정 공간에 대한 감동은 조형물을 통해 오는 게 아니라 잘 복원된 역사와 생태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하기도 하였다.
그는 또한, "과시적 이고 생뚱맞은 조형물의 설치보다 훼손된 섬의 생태와 경관을 잘 다듬고 가꾸는 작업부터 선행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 "설사 조형물을 설치하더라도 그런 과정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여 추진했으면 한다"고 말했으며 지역예술가인 오모 사진작가도 "지역의 맥락과 역사와는 상관없이 공공장소를 점유하는 형태의 조형물이 들어서는 일이 잦아 트라우마가 생겨날 지경"이라며 "구 이름을 홍보하는 네온 조형물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무사 안일한 발상"이라고 비판하였다.
실제 인천시와 부평구 · 계양구 등 5개 구에서는 공공조형물 건립과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이처럼 조례를 마련한 자치단체는 무분별한 조형물 건립을 막기 위해 건립 기준과 대상을 평가하는 별도의 심의위원회를 두고 있으나 동구는 이와 같은 자치법규를 따로 만들어 놓지 않은 상태로 심의 주체도 없는 상태이다.
이에 동구에서는 아직 조형물 시안 단계인 만큼 내년에 관련 예산이 편성되는 대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며 인천 월미도에서 2㎞가량 떨어진 물치도는 연간 25만명이 찾던 인천의 대표적 휴양지였으나 섬과 육지를 오가던 여객선이 지난 2013년을 마지막으로 끊겨진 뒤 무인도로 남아 있는 섬이다.
또한 물치도는 조선시대 후반 이후까지 거센 조류를 치받는다는 의미로 추정되는 '물치도'로 불려져 왔으나, 일제강점기 때 한 일본인이 해당 섬을 사들인 뒤 작명한 '작약도'로 이름이 바뀐 상태로 이어져 오다가 관할 동구에서 해당 섬의 고유 이름을 되찾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지명 변경 작업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작약도 이름을 물치도로 바꾸는 안을 의결하게 되었다.
serioso2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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