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이 투하된 듯, ‘숯으로 변해버린 수출단지 중고차’

[한국공보뉴스/인천광역본부] 김영환 기자

야적장 내 중고차 50cm가량 간격으로 다닥다닥 붙은 채로 모조리 타,

컨테이너 11개, 중고차 100여 대 등 전소, 8,5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 피해 발생.

인천시 소방본부(본부장 이일)에서는 오늘 19일 오전 2시 20분경 연수구 옥련동 소재의 한 중고차수출업체서 큰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하여 수출용 차량 보관 컨테이너 11개 동과 중고차 100여 대 등이 타, 8천5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였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에서는 대응 단계는 발령하지 않고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화재 당시에 바람이 세차게 불고 불길이 크게 번지는 등 어려움과 혹한의 날씨까지 방해가 되었음에도 소방관 112명과 펌프차 등 장비 43대를 투입하여 화재 발생 5시간여 만인 오전 7시 24분경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였다.

당시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주변 업체로 화재가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중점을 두고 주변에 쌓여 있는 수출용 컨테이너에 올라가 연신 물을 뿌리며 진화 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중고차 100여대를 순식간에 고철 덩어리로 만들어버린 인천 중고차수출단지 화재 현장은 마치 폭격 현장을 방불케 하였다.

3천300㎡ 규모의 업체 야적장 내 중고차들은 50cm가량 간격으로 다닥다닥 붙은 채로 모조리 앙상하게 뼈대만 남긴 채 검게 탔고 창문들은 대부분 깨져 있었으며 내부 의자와 플라스틱은 고열에 녹아 흘러내려 당시 화재 상황을 높은 지점에서 내려다보면 참혹한 화재의 흔적이 역력하게 드러나 보이며 인근 업체에 있는 중고차들은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등 색깔을 띠고 있는 반면 불이 난 업체에 있는 중고차들은 모두 검거나 회색으로 변해버려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이날 새벽 화재를 목격한 인근 주민 박모(63)씨는 "새벽 2시쯤 '꽝'하는 폭발음과 함께 창문이 요란하게 흔들리고 개가 짖어서 포탄이 떨어진 줄 알았다"며 "잠에서 깨 창문 너머를 쳐다 보니 수출단지의 한 업체 컨테이너 지점에서 불길이 솟았다"고 하였고 다른 주민 김모씨는 "불은 업체 북동쪽에서 시작하여 강풍을 타고 남서쪽으로 번지며 야적장의 중고차들로 확산했다"며 "업체 북쪽에 있는 모텔 2곳에는 다행히 바람이 반대 방향으로 불면서 불씨가 날아가지 않았지만 놀란 투숙객 40∼50명이 헐레벌떡 뛰쳐나오는 등 작은 소동이 벌어지기도 하였다"고 말했다.

오늘 발생된 중고차 야적장의 화재와 관련하여 소방당국에서 목격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중고차 보관 컨테이너에서부터 발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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