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보뉴스/인천광역본부] 김영환 기자
뇌출혈 투병 중에 기부 결심, 국수와 김밥 먹어 가며 아낀 돈으로 설과 추석 명절 때마다
구청·부녀회 등에 기부, 직접 어려운 이웃 찾아 필요 물품 전달도…
인천시 계양구에 거주하고 있는 문윤식(79)씨는 "23년 전, 뇌출혈로 쓰러졌을 때 다시 일어서게 된다면 돈을 아껴서 기부하겠다고" 기도를 하였고 그 기도의 약속대로 문씨는 차량 번호판 교체와 폐지 수거 일을 하면서 번 돈을 아껴 매년 설과 추석 명절 때마다 마을 부녀회나 구청 등에 수십만원씩을 기부하여 왔으며 직접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지난 5일 계양구 관계자가 밝혔다.
문씨는 젊은 나이가 아님에도 매일 오전 9시 계양구청으로 출근하여 오후 6시까지 구청을 찾은 민원인들의 차량 번호판 교체와 봉인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근무를 마친 뒤에 새벽까지 동네를 돌며 모은 폐지를 고물상에 가져다가 파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는 중으로 뇌출혈 후유증으로 인해 다리가 불편한 문씨는 전동 휠체어에 연결한 바퀴가 달린 리어카에 의지하여 동네를 돌면서 폐지를 주워 모으고 있으며 이 같은 문씨의 선행이 알려지게 되면서 해당 지역의 상점들은 폐지를 모아 주기도 하여 문씨는 한결 수월하게 폐지 수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문씨는 번호판 교체로 개당 2천원씩, 하루 1만5천∼2만원을, 폐지 수집으로 하루 2만5천∼4만원을 벌고 있어, 하루 벌이가 4만∼6만원 수준으로 비록 넉넉지 않은 형편임에도 기부를 위해 이마저 아껴 쓰고 있는 중으로 문씨는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데다 국가유공자라 병원비도 나와 돈을 쓸 곳이 없다"면서 "5,500원짜리 잔치국수나 김밥으로 식사를 하고 돈을 아껴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씨의 선행이 알려짐에 따라 주변 사람들이 고령에 먹는 것까지 아끼다가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걱정하자 "한 번씩 몸보신 하려고 고기도 사 먹는다"면서 "식당에 가게 되면 비싸니까 주로 고기를 사다가 집에서 구워 먹고 있다"고 하며 웃었고 해당 문씨는 23년 전 56세일 때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되면서부터 기부를 결심하게 되었고 입원 당시에는 희망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으나 병원 치료로 증세가 호전되어 한 달 뒤 기적적으로 퇴원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는 당시, '다시 일어서서 돈을 벌게 된다면 조금이라도 기부를 하겠다'고 마음먹었고 처음에는 마을 부녀회나 노인회관에 기부금을 전달하다가 주변의 제안으로 수년 전부터는 구청에 명절 때마다 기부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은 문씨의 기부 선행과 관련하여 계양구 관계자는 "문씨의 기부금으로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에게 책과 책상을 지원하였고 명절에는 취약계층에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하기도 하였다"고 설명하였으며 이어 문씨는 "걷는 데는 불편하기도 하지만 움직이다 보면 다리가 풀려져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면서 "뇌출혈에도 다시 일어나서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하여 주변 이웃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serioso2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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