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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고성 산불에 돌반지도 아끼지 않았건만, 중학생 딸 하늘로…

by 경초 2019.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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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보뉴스/인천취재보도본부]김영환 취재부장

고성산불 도움 위한 돌 반지 기부천사 수영장 다이빙 사고로 중학생 딸 잃어.

지난 4월 4일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했던 산불사고의 이재민을 위해 써달라며 지인들에게서 받은 막내아들 돌 반지와 패물 등을 아낌없이 기부하였던 사람이 지난 어린이날 전날 수영장에서의 연습 중 다이빙 사고로 머리를 다친 중학생 딸이 결국 사망한 사실이 알려져 주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어린이날 전날이던 지난 4일 오후 2시 35분경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는 어린 학생들의 다이빙 훈련이 한창이었고 중학교 2학년인 최아연(14)양도 지상훈련을 마친 뒤 다이빙 높이를 점차 올리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으며 최양은 다이빙 국가대표를 꿈꾸고 있었기에 일요일 하루만 빼고는 매일 수영장에 나올 정도로 열심이었고 이날 또한 맹 연습이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한 순간에 찾아온 사고로 한 가족의 비극이 발생되었고 최양은 연습이 거의 끝나갈 즈음 몸을 돌면서 입수하는 트위스트 자세로 점프한 직후 다이빙대에 머리를 부딪치고 말았으며 이에 최양은 심각한 상처를 입은 채 물에 떨어져 응급조치와 함께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같은 날 오후 9시경 못 다 이룬 꿈을 안고 끝내 숨지고 말았다.

아무도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중학생 최양이 품었던 꿈은 산산이 부서졌으며 늘 의젓하던 둘째 딸의 죽음에 가족들의 가슴마저 무너져 내렸고 더욱이 아버지 최광우(47)씨의 아픔은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었으며 게다가 최광우씨 부부는 1남 3녀 중 늦둥이인 막내아들 돌을 지난 3월 말에 막 치른 터이기도 하였다.

그는 지난 ‘고성 산불’에서 이재민들의 처참한 모습을 TV에서 지켜본 후 막내아들의 돌잔치 때 지인들에게서 받은 돌 반지 6개와 팔찌를 모두 속초시에 기부하는 선행을 베풀어 귀감이 되기도 하였으며 당시 최씨가 돌 반지와 함께 보냈던 손 편지에는 "지인분들이 축하해 준 아들 돌 반지를 이웃과 함께 나누고자 보낸다. 반지 안에는 많은 사랑이 담겨 있다. 피해지역에 다 써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그 당시 아내와 딸(최양) 모두 그의 결정에 기꺼이 동의하였던 것으로 알졌다.

최광우씨는 최양이 숨진 사고 전날 사랑하는 둘째 딸과 한 마지막 통화를 떠올리며 “선물로 뭘 받고 싶냐”고 묻자 “난 어린이가 아니니까 9살 동생 선물부터 해 달라” 던 착한 딸이었다고 하며 이어 최씨는 "딸이 짜장면하고 탕수육을 좋아한다"며 "원래 오후 3시쯤 연습이 끝나는데 그럼 끝나고 나서 동생이랑 같이 먹으러 가자고 했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늘 새벽 1시에 일하러 나가는 탓에 사고 전날 딸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그는 "퇴근하여 집으로 오는데 동생에게 전화가 와서야 사고 소식을 알았다"며 "늦게서야 응급실에 달려가 딸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또한 故최아연(14)양은 지난 어버이날을 앞두고 최광우씨 부부와 할머니에게 짤막하게 꾹꾹 눌러 쓴 손편지 위에는 영롱하게 빛나는 카네이션 핀이 붙어 있었고'평일에는 못 보지만 주말에 웃는 얼굴로 인사해주는 아빠! 새벽 일 할 때 항상 안전 운전하시고 아프지 마세요. 항상 기도할게요! 사랑해요♡'라고 씌어져 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으며 아마도 아버지 최광우씨 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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