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보뉴스/인천광역본부] 김영환 기자
표밭 의식과 같은 당 소속 인천시장과의 사이 눈치보기라는 지적에
"계속 반대 입장이지만 당장 할 수 있는 대응은 제한적"이라고 하고 아무런 공식입장 없어…
인천시와 옹진군(군수 장정민)에서는 지난 4일 옹진군 영흥면 외리 일대에 신규 폐기물 매립시설인 '인천에코랜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하였으며 오래전인 1992년 이후 30년 가까이 서울과 경기 지역의 쓰레기를 함께 처리한 수도권매립지를 2025년부터는 사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다른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한 쓰레기까지 계속하여 인천이 모두 처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장정민 군수가 단식 농성까지 하며 반발하던 관할 옹진군에서는 아무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로 일각에서는 장 군수가 지난 선거 때 자신의 표밭이던 영흥도를 의식하여 초반에는 강경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이후 같은 당 소속인 박남춘 인천시장과 계속하여 대립각을 세우는 데 있어 부담을 느끼고 눈치를 본다는 지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인천시에서는 지역 자체 신규 폐기물 매립시설이 들어설 후보지로 영흥도를 선정하여 발표하자 해당 지자체인 옹진군은 즉각 반발에 나섰고 장 군수는 당시 기자회견을 열어 "영흥도는 석탄 화력발전소가 가동되면서 수도권 혐오 시설의 전초기지가 됐음에도 고통과 희생을 견디고 있다"며 "인천의 전체 쓰레기 배출량 가운데 1% 미만의 비율을 차지하는 옹진군에서 모든 쓰레기를 감당하는 게 정당한 정책이냐"고 반발하였었다.
또한, "옹진군과 협의 없이 추진된 인천시의 자체 매립지 후보지 발표를 결사적으로 반대한다"며 정책 철회를 요구하였고 이후 장 군수는 인천시가 계획을 철회하지 않자 시청 앞에 설치한 천막에서 1주일가량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지만 최근 인천시가 신규 폐기물 매립시설인 인천에코랜드가 들어설 최종 후보지로 영흥도를 확정하여 발표했음에도 지금까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처럼 기자회견을 열거나 보도자료를 통한 입장 설명도 전혀 없는 상태로 장 군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관련 글은 하나도 올라오지 않고 있으며 제2 영흥대교 건설 등을 인천시가 추가로 약속했지만 옹진군이 요구한 '영흥도∼송도 해저터널' 건설은 혜택에서 빠져 있어 장 군수가 단식 농성할 때와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도 아니라고 볼 수 있는 것으로 이에 대해 옹진군 관계자는 "우리 입장은 계속 반대"라면서도 "이번에는 공식적으로 별도의 입장 발표는 하지 않았다"고만 설명하였다.
반면 영흥도 주민들로 구성된 반대 투쟁위원회는 인천시의 최종 발표에 반발하며 계속 반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했고, 옹진군의회도 "영흥도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한 어조로 반대 성명을 내었으나 투쟁위원회 관계자는 "옹진군 또한 상위 기관인 인천시가 추진하는 정책에 계속 반대만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최종 발표 이후에도 옹진군에서 아무런 입장이 나오지 않으니 주민들도 언제까지 '결사반대'를 해야 할지 정리하지 못해 답답하다"고 토로하였다.
옹진군 안팎에서는 장 군수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될 때 경쟁 후보보다 2배가량 많은 표를 찍어준 영흥도를 의식하여 초반에는 강경한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같은 당 소속인 박 시장과 계속 대립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침묵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으며 당시 지방선거에서 장 군수는 고향인 백령도에서는 경쟁 후보에 300표가량 뒤졌으나 영흥도에서만 1천200표를 받아 600표를 얻은 경쟁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장 군수가 박 시장과 같은 당인데 계속 반대하기에는 눈치가 보일 것이라며 "영흥도 주민과 인천시 사이에서 난처한 처지에 놓여지게 되었다"고 말했으며 일부에서는 인천시에서 강하게 영흥도 매립지를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옹진군이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의견도 있는 상태이다.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옹진군에서는 입장이 담긴 문서를 뒤늦게 공개하였고 해당 문서에는 '옹진군은 4개월동안 힘든 투쟁을 해온 영흥면 주민들 입장과 같이 영흥도 후보지 지정 철회를 주장한다'면서도 '다만 영흥 주민들이 인천시가 제시한 제2 영흥대교 건설 등에 동의하면 인천시의 친환경 자원순환정책에 동참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으나 옹진군 관계자는 "담당 부서조차 전혀 모르는 문서"라며 "영흥도가 최종 후보지로 확정된 지난 4일 이후 우리 군에서는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 말했다.
serioso2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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