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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찜통 방호복’에 소변 마려울까 봐, 종일 ‘물도 못 마시는 요양보호사’

by 경초 2021.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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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보뉴스/인천광역본부] 김영환 기자

치매 자가격리자를 돌보는 데는 일반적인 돌봄과 비교할 수 없는 수고의 손길이 필요,

레벨D 방호복을 벗고 입기 어려워 식사와 물조차 거르며 자가격리자 보호.

치매 환자인A(96·)씨는 이용하고 있던 부평구 소재의 한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 한 뒤 검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이 넘게 자가격리 중으로 요양보호사 이옥매(60·)씨가 지난 3일부터 매일 하루 9시간 동안 물이나 음식을 먹지 못한 채 돌봄을 이어가고 있다.

자가격리자 A씨는 고령인데다 치매가 있어 혼자서 끼니를 해결한다는 것은 어렵지만 다행히 요양보호사 이씨의 도움으로 별 탈 없이 격리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처럼 코로나19의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치매 자가격리자를 돌보는 데는 일반적인 돌봄과 비교할 수 없는 수고의 손길이 필요하다.

요양보호사 이씨는 매일 오전 9 A씨의 집에 들어가기 전, 온종일 자기 몸을 옥죄지만 외부에 신체가 노출되지 않도록 꽁꽁 감싼 레벨 D 방호복을 입으면 그 후로는 식사는 커녕 물도 마실 수 없다고 하며 돌봄을 마치고 오후 6시 퇴근할 때까지 9시간 동안은 화장실도 못 가고 방호복을 입은 채로 A씨를 돌봐야 한다고 하였다.

집 내부 소독과 청소부터 싱크대 정리, 밥 먹이기, 요강 비우기, 양치질과 목욕, 약 챙기기 등이 그가 처리해야 하는 일로 방호복 안에 들어가 움직이다 보면 자연스레 땀이 흐르게 되고 특히 A씨가 추워 할까 봐 집에 보일러 온도를 높이게 되면서 이씨는 한겨울에 때아닌 찜통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씨는 "혹시라도 화장실이 가고 싶을까 봐 아침에도 최소한의 음식과 물만 먹고 온다" "방호복을 입으니 앞에 성에까지 끼게 돼서 잘 보이지 않아 어르신을 돌봄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였다.

앞서 인천시는 국비와 시비를 합쳐 올해 13천만원을 들여 이 같이 돌봄이 힘든 자가격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긴급돌봄 사업을 시작했으며 인천에서는 현재 이씨를 포함한 요양보호사 3명이 뇌졸중에 따른 편마비나 치매 등으로 혼자 생활이 어려운 70∼90대 고령의 자가격리자에게 돌봄을 제공하고 있고 이번에 추가로 일단 부평 종합재가센터에 15, 강화 센터에 5명의 요양보호사가 배치되었으며 이들은 모두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소속으로 이번에 채용되어 긴급돌봄지원단에 배치되었다.

종합재가센터에서는 요양보호사들에게 오전 활동 뒤 방호복을 벗고 집 밖으로 나가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방호복을 입고 오후 활동을 이어가도록 하고 있으나 자꾸 집 밖으로 나가려 하는 치매 노인에 대한 걱정으로 이씨처럼 온종일 돌봄 환자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하나 부평 종합재가센터장은 "요양보호사 이씨에게도 교대하여 주겠다고 했지만 이씨는 기왕지사 돌봄을 맡게 된 어르신을 책임지고 돌보고 싶다고 하였다" "온갖 어려움이 많지만 이씨와 같은 요양보호사분들의 정성과 책임감이 빛 바래지 않도록 앞으로도 보건소나 행정복지센터 등을 통해 의뢰가 오거나 개별 신청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긴급 돌봄을 지속하여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하였다.

 
serioso2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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