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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안전안내문자’속 ‘공개된 상호’로 ‘개점휴업 식당’ 속출…

by 경초 2021.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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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보뉴스/인천광역본부] 김영환 기자

낙인 찍혀진 듯한 식당들 영업재개 이후가 두려운 업주,

식당에 확진자 방문이 공식적으로 알려지게 되자 확실히 손님 줄고 남은 식재료 폐기의 안타까움…

인천시 부평구(구청장 차준택)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힘들게 나마 부인과 같이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5)씨는 올 초 가게 전화로 "사장님 저희가 어제 사장님 식당을 방문했는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어요." 라며 이틀 연속으로 김씨 가게에 들러 식사를 한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알려와 눈앞이 캄캄해 졌다.

때문에 함께 생활하던 김씨 가족이 모두 격리되면서 가게는 2주간 문을 닫게 되었지만, 영업 재개 이후 하루 평균 매출이 30∼40만원에서 2∼3만원으로 거의 절벽인 상태로 김씨는 "우리 식당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알려지게 되자 확실히 손님이 뜸해졌다"고 말했으며 이에 앞서 방역 당국에서는 안전안내문자로 김씨 가게의 상호를 공개하면서 '해당 식당 방문자는 신분증 지참 후 주소지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문자를 발송하였다.

계양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황모(66)씨 또한 방역 당국의 상호 공개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재난 문자를 통해 가게 이름이 공개되면 정말 많은 사람이 알게 된다" "우리 식당은 문자 발송 후 포털 인기 검색에 상위권에도 등장하게 됐다"고 하였으며 황씨는 앞서 지난달 25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게 되었고 이후 식당 직원 중에도 확진자가 발생되어 갑작스레 가게 문을 닫게 되면서 준비했던 정육 700∼800만원어치를 그대로 폐기 처분하였다.

영업 재개 후 일부 단골손님들은 위로를 건네며 다시 가게를 찾았지만, 평상시 매출의 30% 가 급감하였고 이에 대해 황씨는 "포장 손님 등의 방문 기록이 완벽히 확인되지 않았던 것이 상호가 공개된 이유"라며 "수시로 방문자 관리를 하는 카운터 직원을 따로 두고 체온 측정도 확실히 해 왔는데 억울하다"고 말하는 한편 "지역 SNS에 자신의 식당을 두고 '포장도 못 하겠다', '이제 방문하기 힘들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방역 당국에서는 방문자 기록에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경우 감염 확산을 신속하게 차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상호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으로 재난 문자 발송은 가장 폭넓고 신속하게 확진자 접촉 여부를 가려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며 보건소 관계자는 "방문 기록에서 누락된 사람이 재난 문자 확인 뒤 검사를 받고 확진된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 "안타깝지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최선의 조처"라고 설명하였다.

이에 대해 피해를 겪고 있는 업주들은 방역 그와 같은 당국의 조치에 수긍은 하면서도 상호가 공개된 가게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남동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조모(55)씨 또한 "공익적인 차원에서 가게 이름을 공개했으면 방역 조치가 끝난 후에는 안심하고 이용해도 된다는 인증이라도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손님들과의 신뢰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업주의 몫이 크지만 방역당국에서도 안전성 홍보 등 배려 있는 후처리를 통해 추락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erioso2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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