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취재보도본부/김영환 취재부장]
노사, 해고 노동자 복직 협상 극적 타결 및 조인식 개최.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인 콜텍 노사의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가운데 13년간 복직투쟁을 해온 콜텍 노동조합이 23일 사측과 조인식을 갖고 합의를 마무리하였으며 이로써 2007년 콜텍의 공장 해외이전과 노동자 정리해고로 시작된 복직 투쟁이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콜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공대위)는 23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가스공사 서울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콜텍 사측과의 합의 소회를 밝혔으며 이승렬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투쟁 4464일, 단식 42일이란 숫자가 주는 무거운 짐을 오늘로써 내려놓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승렬 부위원장은 "여기까지 13년이란 시간을 끌어온 데 대해 박용호 콜텍 사장의 유감 표명을 합의문에 담아냈고, 작지만 보상도 마련했다"며 "국내에서 공장이 재가동하게 되면 우선적으로 고용하겠다는 내용까지 담아냈다"고 성과를 강조하였으며 함께 있던 콜텍 정리해고 노동자 김경봉씨는 "13년 이라는 장기간의 세월을 투쟁하면서 무엇이 가장 어려웠냐고들 하는데 어렵지 않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제 식구가 받아야했던 고통에 보답하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하며 울먹였다.
또한, 복직을 요구하며 42일째 단식농성을 해온 해고노동자 임재춘씨는 "제가 13년간 투쟁하는 동안 우리 딸들이 어릴 적 너무 많은 고생을 했다"며 "앞으로도 젊은 사람들은 이런 세계에서 살지 않길, 제가 마지막 단식 농성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근 콜텍노조 지회장은 "지난 13년이란 세월 동안 가정을 버려야했고, 내 소중한 꿈을 버려야 했다"며 "무너져 내린13년이란 세월을 있게 한 것은 바로 이 나라의 법원"이라고 꼬집었으며 대법원은 2012년 "경영상 긴박한 위기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더라도 장래에 닥칠 위기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회사의 손을 들어주었고 이 판결은 파기 환송심과 재상고 기각 등을 거쳐 2014년 최종 확정됐다.
이인근 지회장은 "법원이 제대로 된 판결만 했다면 싸움은 2012년 2월에 끝났어야 했다"며 "법원의 희한한 판결로 인해 7년이란 세월을 더 견뎌야만 했다"고 지적하면서 그는 "정리해고 요건이 강화돼야 하고, 부당한 정리해고에 대한 처벌도 강화하여 더이상 노동자들이 정리 해고되어 길거리에 나서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콜텍 노사’ 는 23일 열린 조인식에서 정리해고 노동자 복직에 합의함에 따라 이인근 지회장과 임재춘 조합원, 김경봉 조합원은 다음달 2일 복직해 30일까지 근무한 뒤 퇴직하게 되며 이는 콜텍이 국내 공장을 정리한 점을 고려한 조치로 노사는 회사가 국내 공장을 재가동할 경우 복직 대상자 중 희망자를 우선 채용키로 합의하였고 복직자 처우는 부속 합의서에 따르기로 하였으며 직접 투쟁에 참여하지 않은 콜텍지회 소속 노동자 22명도 해고 기간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으로 합의 하였다.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인 콜텍 사태는 2007년 시작되었으며 악기전문업체 ‘콜트’는 인천에 전자기타를 만드는 ‘콜트악기’, 대전에 통기타를 만드는 ‘콜텍’ 공장 2개를 운영하였으나 ‘콜트’ 사측이 2007년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하여 국내 공장을 중국과 인도네시아로 이전하면서 노동자들을 대량 해고한데 대해 해당 노동자들이 반발하면서 초유의 최장기 노사분규가 일어나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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