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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부평 캠프마켓 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흔적' 결국 ‘철거 가닥’

by 경초 2021.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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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보뉴스/인천광역본부] 김영환 기자

해당 건물이 문화재로 가치가 높고 역사적 의미가 있다는 문화재청 보존 권고는 받아들여지지 않아,

인천시는 오염된 토지 정화 위한 건물 철거 계획 동의.

인천시 부평구(구청장 차준택)에서는 일제강점기 국내의 강제동원 시설인 일본군 무기공장 조병창의 병원으로 쓰였던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내 건물 등이 잇따라 철거를 앞두고 있으며 최근 인천시에서 유류 등에 오염된 캠프마켓 토지를 정화하기 위한 해당 건물의 철거 계획에 동의하였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에서는 해당 건물 등이 문화재로서 가치가 높고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보존을 권고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인천시는 캠프마켓 활용방안 등을 논의하는 시민참여위원회에서 위원장 주도로 해당 건물을 철거하는 쪽으로 위원들의 의견이 모였다고 판단하고 철거에 동의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한국환경공단 등에 송부하였으며 캠프마켓의 토양을 정화하는 한국환경공단측은 인천시립박물관의 조사 뒤 건물을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인천시에서 해당 유적에 대해 조사할 것이 있다고 하여 조사가 완료되는 시점인 다음 달 초 정도 해당 건물을 철거하고 토지 정화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이라고 말했으며 더불어 조병창 노무자들의 사택으로 쓰였던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87번지 일원의 '영단주택' 1천여호 또한 '산곡구역 재개발사업' 대상지에 포함되게 되면서 철거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단주택은 과거 경인기업주식회사라는 곳에서 조성하여 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신인 조선주택영단에서 관리하였으며 이곳에서는 일제강점기 조병창의 조선인 노무자들이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전문가와 시민단체는 영단주택이 역사와 건축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며 일부라도 보존해달라고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부평구에 요청하였으나 재개발조합측에서는 건축물을 모두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하여 '산곡구역 재개발사업 조합은 감정평가와 조합원에 대한 분양 신청 접수까지 완료한 상태로 조만간 관리처분 계획 총회를 거쳐 인가를 받게 되면 해당 시설물의 철거를 진행하게 되며 부평구 관계자는 "예전에 일부 건축물이라도 존치하는 방안을 조합 측과 논의하였으나 어렵게 되었다"면서 "현재 조합측은 전체 건축물을 모두 철거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부평동에 남아 있는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된 노동자들의 합숙소인 '미쓰비시 줄사택'은 문화재청의 보존 권고가 나온 지 9개월여가 지났으나 아직도 보존 여부가 결정되지 못했으며 해당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강점기 일본 육군이 관리하는 군수물자 공장인 미쓰비시 제강 인천제작소 노무자가 살았던 곳으로 부평구에서는 당초 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해 줄사택에 대한 철거 계획을 세웠으나 지난해 10월 문화재청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된 노동자들의 실상을 보여주는 근대 문화유산'이라며 '시대적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보존 및 활용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보존을 권고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부평구에서는 최근 들어 전문가 · 주민 · 구의원 등이 참여하는 줄사택 관련 민관협의체를 구성하였고, 여기에서 보존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역사와 건축 등의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일본이 감추고 싶어 하는 국내 강제 동원의 증거를 스스로 철거하는 것에 여전히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으며 배성수 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장 또한 "일본은 태평양전쟁 패전 후 피해자로서의 기억만을 부각하려 애써왔다" "일본이 그토록 지우고 싶어했던 가해의 기억을 우리가 스스로 나서서 철거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하였다.

 
serioso2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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