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주변 논,밭 불법 매립한 ‘사설주차장’ 난립

[한국공보뉴스/인천취재보도본부] 김영환 기자

해외 여행객 차량 유료로 임시 보관, 저렴한 가격과 편리함으로 이용객 늘지만 차량 파손 등 민원 지속.

인천공항 외곽의 용유도 도로 주변을 달리다 보면 빽빽하게 차량들이 주차된 곳이 쉽게 눈에 띄며 이곳은 대부분 흙을 매립한 논이나 정지작업을 벌인 밭으로 나대지나 주택 앞마당 까지 차량들이 들어서 있음을 볼 수 있으며 여기에 출입을 막는 펜스까지 설치되어 있지만 정식적으로 주차장 영업 허가를 받은 곳이 아니며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해외나 지방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 사설주차대행 업체들이 사용하는 차량 임시보관 장소이다.

공항 바로 인근에는 산을 깎아 만든 500대의 차량을 주차시킬 수 있는 5층 규모의 주차빌딩과 뒤편의 산길을 올라가면 수목을 없애고 평탄 작업을 벌이고 있는 넓은 땅이 보여지며 이곳에는 70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으로 조성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 또한 모두 사설 주차대행 업체들이 임시로 차량을 보관하는 곳으로 해당 사설업체들은 인천공항 이용객들에게 인터넷으로 사전 이용신청을 받아 공항에서 차량을 인수한 뒤 위의 해당 장소 등에 차량을 보관하고 여행객이 다시 도착하면 공항으로 딜리버리 하는 것이다.

관할인 인천시 중구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논·밭과 임야를 주차장으로 불법 전용하여 사용하고 있던 25곳을 적발하여 원상복구를 명령했음에도 현재, 인천공항 인근인 용유도와 영종도 등에서 기반을 두고 영업하는 사설업체들은 60∼80곳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사설업체 중 한곳은 무려1000대 가량을 주차할 수 있는 거대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인천공항 주변이 사설 주차대행 업체들의 거대한 주차장으로 전락되어 몸살을 앓고 있으며 용유도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주차대행업체에 공터를 임대하여 월 40만원의 임차료를 받고 있다”고 하였고 여기에다 관할 구청인 중구는 “사설업체들이 운영하는 곳은 ‘노외주차장’이기에 이를 단속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하였으며 인천공항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사설업체들이 차량을 무단 사용하거나 차량을 파손하고 부당요금을 징수했다는 이용자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하였고 “2001년 인천공항 개항 때부터 영업을 시작한 사설업체 등 난립되어 있는 불법 사설업체들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것은 가격과 편의성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해당 사설업체들은 공항공사에서 정식으로 선정한 공식업체와는 다르게, 책정된 2만원의 주차대행료를 받지 않으며 주차료 또한 하루 9000원인 인천공항에 비해 사설업체는1000~2000원 가량이 저렴하고 여기에다 장기주차시에는 추가 할인에다 세차까지 해주며, 인천공항의 공식업체는 이용객들의 차량을 단기주차장 1층에서 인수인계하여야 하기 때문에 이용객들이 출국장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사설업체는 여행객들이 3층 출국장에서 맡긴 후 곧바로 탑승수속을 할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이용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에서는 전쟁을 치르듯 “사설업체들이 남의 영업장에서 불법영업을 한다”며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 9월까지 사설업체의 불법영업행위에 대한 제지와 퇴거 명령만 1만807건으로 경찰 또한, 범칙금(1회 8만원, 2회 16만원, 3회 형사입건) 36건을 부과했으며 특히 경찰에서는 사설업체들이 허위로 보험 가입이 완료된 광고를 하거나, 논,밭과 같은 야외에 주차를 해 놓고 인천공항 인근 오피스텔 등 실내 주차장 사진을 올려 허위로 홍보한 5곳을 압수수색하여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별도로 20여 곳의 자료를 확보하여 수사 중이라고 하였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인천공항공사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공항공사가 공익성보다 수익성에 치중하여 비싸게 책정한 주차대행료로 인해 이 틈새를 파고든 사설업체가 계속 영업할 수 있는 빌미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지난해 인천공항공사에서는 주차료로 836억원, 주차대행료로 9억4100만원의 수익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