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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어디로 가야하나…『옐로우 하우스 悲歌』

by 경초 2019.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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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보뉴스/인천취재본부】 김영환기자

벼랑 끝에 선, 철거진행 중인 ‘옐로우하우스’의 종사자들…. 

 

인천시, 숭의동 집창촌 속칭 ‘옐로하우스’가 지난달부터 철거를 시작하였으나 1962년 생겨난 이곳에 마지막 남은 성매매 업소 여성 등 20여명은 갈 곳이 다며 버티고 있는 상황속에 철거가 진행되면서 불상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옐로하우스 종사자들이 인천 미추홀구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철거는 계속되고 있으며 그 동안 빈 업소가 8곳 넘게 허물어졌지만 남은 업소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중장비 소음과 진동 속에서 불안에 떨며 하루 하루를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해당 구청측에서는 1인 시위 현장을 찾아 “힘든 건 없느냐”며 관심을 보였고 미추홀구 구청장은 구청이 나서서 어떤 조처를 하기는 어렵지만 옐로하우스 종사자들이 요청하면 언제든 면담하겠다는 입장을 밝힜지만 해당 여성들은 “구청에 연락할 때마다 구청장이 출장을 갔거나 휴가 중이라고 하였으며 그들은 전혀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들 옐로우하우스 종사자들은 오는 5일 오후 1시 30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이주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하였으며 ‘오창이 옐로하우스 이주대책위원회 대표’는 “주택조합 등이 성매매 여성들의 이주에 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데다 구청 역시 실효성 없는 지원 대책을 내놔 정부에 도움을 청하려는 것”이라고 하였다.

 

포항 집창촌을 떠나 옐로하우스에 온 지 20년이 다 돼 간다는 B씨(여, 53)는 “아직까지 옐로하우스를 떠나지 못하고 이렇게 버티고 있는 것은 옐로하우스가 수십 년 동안 일하며 버텨온 생활 터전이기 때문”이라며 “이주비 한 푼 없이 여기서 나가면 당장 살 곳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다수가 주민등록 상 주소지를 이곳에 둔 여성들에게는 옐로하우스가 집이자 일터이며, 한 여성에 따르면 “업주가 여성들의 출·퇴근 등을 쉽게 관리하기 위해 여기서 살든 안 살든 방세를 받고 무조건 방 하나씩을 내주었다” 하면서 “오래 전부터 이곳에서 숙식하며 지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곳 여성들은 대부분 돌아갈 집이 없다. 주거공간으로서 의미뿐 아니라 유일한 보금자리이며 가난과 가정폭력을 피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부모의 병원비 수발을 위한 삶의 터전이고 처음으로 가져 본 자기만의 유일한 공간이자 안식처라는 것이다.

 

30대 여성 A씨는 “모든 성매매 여성에게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는 건 아니고 어렸을 때 방황하다 돈 버는 재미로 들어왔거나 실제 돈을 모아 나간 여성들도 있긴 하다”며 “하지만 그런 여성은 많지 않으며 나 같은 사람들은 쳇바퀴처럼 아무리 발버둥 쳐도 경제적 어려움에서 빠져나갈 수 없는 구조"라고 하면서 그는 “이곳 여성들 대다수가 어려운 가정사가 아니었다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얼굴에서는 희망을 읽을 수가 없었고 해당 지역주택조합 측은 3월 말까지 철거를 끝낸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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