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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천중·고등학교’ 만학도 461명 ‘비대면 졸업식’ 개최!

경초 2022. 1. 2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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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보뉴스/인천광역본부] 김영환 기자

오는 27일 졸업식에는 각고의 노력으로 졸업장 품에 안은 최고령 87세의 만학도 등

평균 60대 졸업생 461명에게 졸업장 수여,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졸업식.

인천시 미추홀구 소재 남인천중·고등학교(이사장 윤국진)에서는 오는 27일 오전 중학교 224명과 고교 237명 등 학생 461명의 비대면 졸업식을 개최하기로 하여 안타깝게 배움의 시기를 놓친 늦깎이 학생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이날 졸업장을 품에 안게 되었다고 오늘 20일 밝혔으며 중학교 졸업생의 평균 연령은 64, 고교 졸업생의 평균 연령은 62세이다.

졸업생 중 올해 최고령 졸업생인 임재석(87)씨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모두 겪은 역사의 산 증인으로 12남매 중 다섯 째인 임씨는 인천에 올라와 부두 노동자로 일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느라 학업을 잇지 못했고 결혼 후 얻은 두 아들이 5살과 7살이 되던 해 잇따라 목숨을 잃은데다 아내까지 백혈병으로 숨지는 비극을 겪으면서 외동딸과 단둘이 살아오던 중 의지해 오던 딸이 독립하자 자신을 위해 살기로 마음먹고, 주안 소재 문해 학교에 다니며 초등 과정을 마쳤으며 주안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남인천중학교 교사를 통해 중학교에도 입학하게 되어 이날 영광을 안게 되었다.

이에 대해 임재석씨는 "배움에 대한 열정과 주변의 편견을 의식하지 않을 만큼의 도전 정신만 있다면 나 같은 80대도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며 소회를 전했으며 또 다른 졸업생 중 형수와 시동생 사이인 황규순(70·)씨와 최기덕(71·)씨도 나란히 고등학교와 중학교 졸업의 꿈을 이루게 되었고 졸업생 황씨는 어릴 적 공장 일과 야학을 병행하며 주경야독을 하였지만 24살 어린 나이에 결혼하게 되면서 졸업을 하지 못했다.

이후 시동생인 최씨가 동사무소에서 가져온 학교 홍보물을 보고 학교에 함께 입학하게 된, 두 사람은 2년간 같은 반에서 공부하며 학업을 마쳤고 최씨는 고교 진학을, 황씨는 사회복지 관련 전공의 대학교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또 다른 졸업생인 오옥자(75)씨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50년 가까이 살아오다 배움의 꿈을 이루어보고자 귀국 후 입학하여 학생들의 귀감이 되었고 꿈에 그리던 졸업장을 받게 되었다.

오래전인 지난 1984년 학생 일곱명으로 출발하였던 남인천중·고교는 저소득층 자녀와 만학도들이 중·고교 정규 과정을 배울 수 있는 학교로 올해까지 졸업생 16104명을 배출하였으며 이 중 성인이 6888(42.77%)을 차지한다.

 
serioso2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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