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나요? 수도권 유일, 인천 『북성포구 선상시장』
[한국공보뉴스/인천취재보도본부] 김영환 취재부장
싱싱하고 저렴한 수산물로 유명한 '선상 파시(波市·생선 시장)', ‘준설토 투기장’ 개발로 사라질 우려.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인천시 중구 북성동에 소재한 ‘북성포구’에는 '물때(밀물이 들어오는 시기)'에 맞춰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어선들을 기다리는 장관이 펼쳐지며 이는, 수도권 유일의 '선상 파시(波市·생선 시장)'에서 김장에 쓸 생새우 등 수산물을 사려는 인파로 어선이 차례로 포구에 정박하는 대로 곧바로 파시가 열리기 때문이다.
구매객들은 포구에서 선박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가 파시가 열리게 되면 재빠르게 선상에 올라 수산물을 고르기도 전에 5만원짜리 지폐부터 어민 손에 쥐어 준 후 구매를 서두르는 것은 이곳 파시에 늘어 놓은 수산물들은 인천 앞바다에서 금방 잡아 올려놓은 것들이어서 원산지나 품질을 의심할 필요 없이 구매하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곳의 수산물들은 도매상을 거치지 않은 탓에 가격도 저렴하여 생새우 가격은 1말(4㎏가량)에 4만∼5만원으로 일반 어시장 가격인 7만∼10만원보다 3만∼5만원가량이 싸며 조기와 광어 등 다른 수산물도 시중가보다 20∼30%가량 저렴하고 어민들의 인심도 푸짐하여 생새우 1말을 사면 두 주먹 분량을 덤으로 얻을 수 있으며 반 말만 사게 되더라도 더 사야 된다며 핀잔을 주기도 하지만 기분 나쁘지 않게 덤은 잊지 않고 챙겨준다.
김장용 수산물을 사러 온 한 고객은 "소문을 듣고 이곳에 와 보았는데 일반 어시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산물이 싱싱하다"며 "대형 마트나 일반 어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도 펼쳐져 재미도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고 이곳의 한 어민은 "북성포구를 찾는 고객들은 저렴한 가격보다도 신선한 수산물을 사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며 "불량 수산물이 넘쳐나는 요즘이지만 이곳 수산물의 신선도는 어느 어시장보다 높다는 것에 대해 자부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같이 북성포구에서 열리는 선상 파시는 1970∼80년대에 100여척의 어선이 모여 정신이 없을 정도로 번성하며 명성을 떨쳤으나 북성포구와 함께 인천의 대표 포구로 명성을 떨쳤던 만석포구와 화수부두가 쇠락하고 곳곳에 신식 어시장이 들어서게 되면서 현재는 명맥만 유지한 채, 김장철에는 아직도 많은 시민이 찾아 들고는 있지만, 고객들 사이에서는 선상 파시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해당 북성포구 일대의 7만여㎡를 매립하여 '준설토 투기장(항로 수심 유지를 위해 갯벌과 모래를 퍼내 매립하는 곳)'을 조성하는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예정 완공 시점은 2021년으로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준설토 투기장 사업’이 갯벌 및 환경 보존에 역행하는 사업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태지만 인천해수청에서는 악취 유발지역인 북성포구를 매립하여 환경을 개선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와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며 해당사업이 예정대로 진행 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있는 입장이다.
또한, 인천해수청 관계자에 의하면 "선상 파시가 열리는 곳은 해당사업 대상 부지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파시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라고 하였으며 "다만 현재 북성포구에서 영업중인 횟집 등은 정비할 예정으로 해당업소들의 이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