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보뉴스/인천취재보도본부]김영환취재부장
장제원 의원 억울함 호소, "못난 아들 둔 죄로 참고 있지만 이건 너무해"…
장제원(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의 아들로 래퍼로 활동중인 장용준(19·활동명 '노엘')씨가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있는 가운데, 사건 당일 장씨를 대신하여 운전을 하였다고 허위진술을 했던 남성 김모(27)씨가 어제10일 경찰에 출석하여 오후 8시 40분경 약 3시간 동안의 조사를 받았으며 "장용준씨로부터 대가성 부탁이 있었나", "장제원 의원과 통화한 적이 있나"라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죄송하다"고만 말했고 이어서 조사에서 잘 설명 하였는지를 묻는 질문에 "성실하게 수사에 임했다"고 하였으며 "장씨을 도와주려는 생각으로 경찰에 출두한 것인가", "부탁은 어떻게 받았나", "보도된 내용 중 억울하거나 잘못된 내용이 있나"라고 하는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마포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장씨와 김씨와의 관계가 친밀하며 1~2년 정도 알고 지낸 수준은 아니다"라고 전했으며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씨와 친해서 전화를 받고 도와주러 갔다'는 취지로 진술하였고 해당사건으로 인해 범인도피 혐의로 입건된 김씨는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후 5시18분쯤 서울 마포경찰서에 도착하였다.
어제 10일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씨는 "사건 당시 장씨가 뭐라고 전화 하였나", "아는 형이라고 하였는데 구체적으로 장씨와는 어떤 사이냐", "운전자 바꿔 치기를 부탁하며 이에 대한 대가를 약속한 부분이 있었나"는 등의 질문에는 일절 대답을 하지 않았으며 다만 "장씨가 아버지인 장제원 의원을 언급 했나"라는 물음에는 "그런 적 없습니다"라고 말했고, "바꿔 치기를 부탁 받았냐”는 질문에는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대답으로 대신하였다.
음주운전 피의자 장씨는 지난 7일 오전 2시40분쯤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가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추돌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측정한 장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준에 해당한 것으로 전해졌고 이후에 장씨가 음주사고를 수습하면서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정황과 사고 피해자인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금품 제공을 명목으로 합의를 시도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게 되었으며 이에 대해 장씨의 변호인인 이상민 변호사는 이날 마포경찰서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씨에 대해 "의원실, 소속사 관계자 모두 아니다. 쉽게 말해 아는 형"이라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의 아들 레퍼 장용준씨의 음주운전 사고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지난 8일 장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기에 이르렀고 이에 대해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장씨는 만취상태에서 운전한 것도 모자라 금품으로 비위사실을 숨기려 했고 음주운전 사실 자체를 은폐하려 했다"며 "특히 자신이 운전했다고 주장한 사람이 '장의원과 관계있는 사람'이라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어 수사당국은 이 모든 정황과 비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여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논평하였다.
또 이해식 대변인은 "장 의원은 지난 2017년 아들 비위가 불거지자 바른정당 대변인과 부산시당 위원장직을 사퇴한 바 있고 이제는 그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아들의 범법 행위와 자신의 개입 의혹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해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만에 하나 이 사건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면 즉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정의당 유상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하여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일으킨 것만으로도 부족해 사건을 덮기 위한 피해자 회유 및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가 있었다는 것은 죄질이 극히 나쁜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장 의원이 직접 국회의원 신분을 이용해 사건을 은폐, 무마하려 한 것은 아닌지 경찰은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고 "장 의원 아들은 이전에도 미성년자 성매매 시도 의혹으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하였으며 이 당시 장 의원은 대변인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사퇴하였다"며 "이번 일이 경찰조사에 의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번에는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민주평화당 이승한 대변인 또한, "음주운전은 범죄이고 살인 의도"라며 "성인이 된 아들의 무책임한 사고와 불합리한 처신을 아버지가 모두 책임질 수는 없지만 지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에게 집요하게 얘기했던 장 의원의 후보자 사퇴 얘기가 오버랩 된다"고 지적하였으며 한국당이 조 후보자 아내가 검찰에 기소된 것을 두고 조 후보자의 사퇴를 압박한 것을 거론하며 "장 의원도 아들이 기소되면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해당 사건에 대해 바른미래당도 장의원을 비판하였으나, '사퇴'는 거론하지 않았고 이종철 대변인은 구두 논평으로 "장 의원의 아들 사건으로 장의원에 대한 비판이 많으며 장의원 또한 도의적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장 의원이 아들을 크게 질책해야 할 것이며 아들 역시 큰 반성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살아가면서 자식을 부모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도 있다 한다. 그러나 장 의원 역시 공인이자 국민의 기대를 받는 정치인으로서 상황을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기 바란다", "진솔한 아버지이자 엄한 아버지이기를 바란다. 아울러 무한 책임의식을 잊지 않는 정치인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9일 장씨가 음주운전 사고로 경찰에 적발된 것과 관련하여 "장 의원에 대한 비난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임명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며 "더 이상 국민을 우습게 보지 말고, 비열한 물타기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밝혔으며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난이 상식적 수준을 넘고 있다. 조국 후보자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고,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요구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노엘(장용준)의 행위는 비난 받아 마땅하며 아버지인 장 의원도 도의적 책임을 피할 수 없으나 조 후보자와 장 의원의 경우는 비교할 수 없이 다른 것이다"라며 "조 후보자의 케이스는 딸의 입시를 돕기 위해 부모가 부당한 스펙 만들기에 개입하고, 급기야는 상장까지 위조한 입시 부정 게이트다. 조 후보자에게 쏟아지는 실망과 비난은 딸의 잘못 탓이 아닌 부모의 잘못과 처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였으며 "이에 비해 장 의원은 아들에게 음주운전을 하라고 시킨 적도 없고, 사건 무마에 개입하거나 비호한 사실 또한 더더욱 없다"며 "장 의원에 대한 비난으로 조국 후보자가 임명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제원 의원 또한 아들의 음주운전사고 수습에 의원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기사에 억울함을 드러냈으며 지난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들이 운전자로 바꿔치기 하려 했다는 30대 남성 A씨라는 사람은 제 의원실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는 사람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하였고 "해당 기사에 대해 기사 삭제 및 정정 보도를 요청할 뿐만 아니라 할 수 있는 모든 민형사상의 법적 대응을 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썼다.
이어서 장제원 의원은 "제가 아무리, 저의 의원실 관계자를 제 아들 대신 운전을 했다고 시킬 수 있는 그토록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하면서 "사건 이후, 해도 해도 너무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와도 못난 아들 둔 죄 때문에 참고 또 참고 있었지만 이건 너무 한 것 아닙니까?"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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