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경관 빼어난 국내 최대 무인도, 인천 ‘선갑도’ 불법 공사 심각.

[한국공보뉴스/인천취재보도본부]김영환취재부장

멸종위기 야생동물, 희귀식물 보고, 인천녹색연합 “생태경관보호구역 지정” 촉구.

< 인천 덕적도 앞, 자월면 승봉리 선갑도 전경. 옹진군 제공 >

인천 앞바다에 위치하고 자연경관이 빼어난 국내 최대의 무인도인 선갑도가 최근 불법 난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지난3일 옹진군 등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군에서는 지난달 21일 자월면 주민의 신고로 현장을 방문하여 산림 곳곳이 파헤쳐지고, 나무가 베어져 나간 흔적을 발견하였고 또, 해안가 수백㎡가 무단으로 매립된 사실도 확인되었다고 하였다.

인천시 옹진군 자월면 선갑도(면적 365만㎡)는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섬으로 주상절리 등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구렁이와 매 등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비롯하여 가침박달, 쇠뿔석이, 멱쇠채, 두루미천남성 등 산림청에서 지정한 희귀식물이 자생하는 곳이며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이 함께 공존하고, 자생식물의 다양성이 높아 서해 도서지역 식물 연구에 중요한 섬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관청인 옹진군은 섬 소유주인 ㈜선도공영에 정확한 훼손 면적과 훼손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6일까지 ‘산림훼손 사항 확인을 위한 측량성과도 제출’을 명령하였고 조만간 불법 매립한 공유수면에 대한 정확한 면적을 계산하여 원상복구 명령 또한 내릴 방침이며 불법 훼손 당사자인 ㈜선도공영 쪽은 선갑도 내, 임시 거처에 관리인 1명을 두고 섬을 관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섬 소유주 ㈜선도공영의 선갑도 공유수면 불법 매립 현장 >

또한, 선갑도 훼손 현장을 직접 둘러본 인천녹색연합 측은 불법 매립한 공유수면 면적이 400~50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였고 아울러 산림 훼손 현장은 섬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어 훼손 면적을 추정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설명하였으며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선갑도는 그동안 핵폐기장, 리조트개발 논란부터 2015년에는 채석단지 추진까지 개발행위 계획에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보고로 빼어난 지질경관과 자연생태를 간직한 우리나라 최대의 무인도를 잘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인천녹색연합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환경부와 인천시에 선갑도를 생태경관보호지역이나 특정도서 등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해야 한다고 촉구하였으며 관련사항으로 이미 1950년 덕적군도 학술조사보고서에서 선갑도에 대해 ‘보호구’ 지정이 언급된 바 있고, 2007년 인천시의 ‘인천연안도서 해양환경조사 및 보전관리계획’에서도 ‘준보전도서’에 해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