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보뉴스/인천취재본부】 김영환기자
1차 부검결과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인천 서구의 지하 송유관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남성의 사망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미궁에 빠지게 되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시신 부검 결과 타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명되었지만, 지하 송유관 인근 폐쇄회로(감시카메라)에도 사망 이전 행적이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19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인천 서구의 한 지하 송유관에서 발견된 A(51)씨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직접 사인을 밝힐 수 있는 외상은 없으며, 소화기관에 음식물도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으며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찾아 볼 수 없다고 하였다.
A씨의 시신은 지난 17일 오전 9시 45분쯤 지하 송유관에서 발견되었으며 발견 당시 A씨의 시신은 긴 소매 티셔츠와 긴 바지 차림에 부패 정도는 심하지 않았고 시신 주변에서 A씨가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외투 등을 발견했지만, 유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추락사했을 가능성 또한 낮은 것으로 보고 있는 이유는 시신이 발견된 지하 송유관은 지상에서 약 5m 깊이로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또한, 경찰은 A씨의 사망 전 행적을 밝히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하 송유관 주변 CCTV 4대의 영상을 분석했으나, A씨의 모습이 전혀 포착되지 않았고 지하 송유관 내부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지하 송유관의 구조로 볼 때 A씨가 다른 경로로 숨진 장소에 접근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하였다.
주변인들의 조사에서도 아직 사망 경위를 밝힐 단서는 나오지 않고 있으며 A씨의 동생은 경찰 조사에서 "20년 넘게 연락을 끊고 살아온 형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고 경찰 또한 A씨가 인천에 산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 정확한 주거지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이다.
사망자A씨는 송유관과 관련된 일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어 그가 지하 송유관까지 왜 갔는지도 의문이며 경찰 관계자는 "지하 송유관 입구 바로 옆에 2차선 도로가 있고, 이 도로와 지하 송유관 입구 사이에 1m 높이의 펜스가 둘러져 있지만 성인 남성이 송유관에 접근하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경찰관계자는 우선 사망한 A씨의 금융자료나 동선 등을 토대로 지하 송유관까지 오게 된 경위를 자세히 파악할 방침이다.